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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타 Toccata (2016) 10'


 

독주 건반악기를 위한 토카타


2016 할렘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 위촉 작품

오르가니스트 로렌스 데 만 초연


독주 건반악기를 위한 토카타‘카지노’는 연주자가 즉흥 또는 계획적으로 구상하여 연주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본인의 테크닉과 기량을 재량껏 펼칠 수 있는 자유형식의 곡이다. 2016년 여름 독일 하노버에서 살던 친구를 만나러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가 더우니 시원한 카페에 가자고 했더니, 커피도 공짜로 주고 시원한 에어컨도 있는 곳을 알고있다며 길을 안내했다. 세상에 그런 곳이 어디있느냐고, 입장료가 얼마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입장료는 없고 운 좋으면 돈도 벌 수 있다는 그의 대답은 나로 하여금 ‘역시 선진국은 학생을 대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웬걸, 그곳은 다름아닌 동네의 작은 카지노 카페였다. 슬롯머신을 처음 본 나는 당황했고, 돈을 잃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 공짜 커피를 마시며 구경했다. 약 한시간 정도 사람들이 돈을 따고 잃는 것을 구경하다가 이 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슬롯머신들은 모두 같은 배경음을 재생시키고 있었는데, 도,미,솔 세 개의 음이 무작위로 재생되고 멈추는 것을 반복했다. 기계들마다 차이가 있어서 음의 높낮이도 조금씩 차이가나고, 시작과 정지의 순간도 모두 달랐던 그 순간을 음악으로 담아 스케치를 그 자리에서 마친 나는 신나는 마음으로 20유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마구 눌러댔지만, 운이 좋았는지 50유로를 땄다. 친구 말마따나 커피도 공짜로 마시고, 운이 좋게 돈도 벌고, 고민하던 위촉곡의 아이디어까지 얻었으니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 헤이그로 돌아온 나는 2016년 7월 <토카타 ‘카지노’>의 작곡을 마쳤고, 위촉 기관인 할렘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 중 오르가니스트 로렌스 데 만이 자신의 스타일로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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